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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소청과 의국장의 절절한 '개인사직' 배경 눈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소아청소년과 의사를 포기하고 피부미용 일반의를 하며 살아가겠다. 소청과 의사로 못다한 꿈은 의료봉사로 채워보겠다."이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혜민 의국장이 17일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전국 소청과 전공의 단톡방에 남길 글이다. 여기에는 지난 몇년간 전공의를 하며 느꼈던 고민과 번뇌가 고스란히 담겨 눈길을 끌고 있다.특히 그는 가을 턴으로 수련을 시작해 현재까지 3년 5개월간 소청과 전공의 수련을 마쳐 올해 가을이면 전문의를 취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사직을 택해 더욱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씨는 세아이의 엄마이자 소청과 전공의로서 최선을 다해 소청과 전문의가 되고자 달려왔지만 의사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과 현재 정부의 의료정책으로는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해 개인사직을 택한 배경을 담담히 적었다.현재 두아이의 엄마이자 임산부라로 자신을 소개한 김씨는 "소청과 의사가 되고 싶어 선택했고,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소청과 의사를 하겠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해왔다"고 전공선택 배경을 밝혔다.그는 이어 회사원인 남편은 전공의 아내를 둔 탓에 회사진급을 포기하고 2년에 달하는 육아휴직을 감내했고, 남편의 복직 후 양가 부모님의 헌신으로 버텨오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신촌세브란스병원 소청과 전공의의 개인사직 배경을 남긴 글이 의료계 회자되면서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사진=메디칼타임즈 자료사진.그에 따르면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소청과 전공의 정원 미달로 인력부족이 극심한 상황. 임산부 전공의도 정규 근무는 물론이고 임신 12주차전, 분만 12주전을 제외하고 당직 근무를 서야한다. 게다가 의국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일반병동이 아닌 중환자실 당직을 서왔다.태교는 커녕 컵라면도 제때 챙겨먹을 수 없었고, 아파도 병가는 꿈도 못꾸고 수액 달고 폴대를 끌어가며 근무를 이어왔다고 했다.중증 소아환자들을 진료하다보면 일주일에 한두번은 코드블루를 경험하고, 50분간 심폐소생술을 유지하면서 뱃속 아기의 안녕을 빌어야 하는 씁쓸한 상황. 당직을 마치고는 뱃속의 아기에게 죄책감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고 적었다.그는 "매년 의사 5천명을 배출해도 소청과 의사에게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지원자를 늘지 않을 것"이라며 "빅5병원 소청과가 무너지는데 10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소청과 교수의 삶은 타과 교수의 삶과는 너무 달라 대학병원 교수도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미 개원시장으로 나간 선배들은 소청과를 포기하고 피부미용을 하고 있는 현실도 짚었다.그는 "힘든 현실에서도 그만두지 않았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자신의 앞에서 떠난 아이들의 마지막 눈빛 때문"이라며 소청과를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그들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 때문에 실력있는 소청과 의사를 꿈꿔왔다고 했다.열악한 환경을 다 버텨낸 그가 개인사직을 택한 배경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무너지고 있는 필수의료과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은 마련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의사가 환자 목숨보다 자기 밥그릇을 중시한다는 비난은 더는 견디기 괴롭다"고 토로했다.그는 "소청과 의사 밥그릇에 뭐가 담겨 있느냐"고 되물으며 "후배들에게 소청과를 더이상 권할 수가 없다. 이런 현실이라면 소청과 전문의 면허가 있어도 소아진료를 하며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그는 이어 "의사 집안도 아니고 모아둔 돈도 없이 세 아이의 엄마로서 생계유지도 필요하고 아이를 돌볼 시간도 필요하다"면서 "엄마를 포기할 수 없으니 소청과 의사를 포기하고 피부미용 일반의로 살겠다"고 했다.김씨는 마지막까지 자신이 심폐소생술로 살아난 아이가 퇴원 계획을 세우는 것에 보람되는 한편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씁쓸하지만, 소청과 의사로서 못다한 꿈은 의료봉사로 채우겠다고 끝을 맺었다.현재 의료계 인사들은 SNS를 통해 김씨의 글을 공유, 의대증원의 한계점을 언급하며 씁쓸함을 전하고 있다.한편, 그가 밝힌 전공의 파업 관련 대응책에 따르면 19일(월) 1~3년차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 이날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4년차들이 정상근무를 실시,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2024-02-18 01:35:04병·의원

전공의 사직에 수술 연기 현실화...외래병동도 축소 조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주요 사립대병원 비롯해 국립대병원까지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줄줄이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전국 수련병원에 초비상이 걸렸다.  당장 수술 예정 환자에게는 연기를 통보하면서 의료대란이 현실화 되는 모습이다.16일 메디칼타임즈가 취재한 결과 일선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사직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에 돌입했다. 전공의 사직이 하루만에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긴박하게 대책을 세우는 모습이다.지방 국립대병원 한 보직교수는 "답이 없다. 외래 축소하고 수술, 병동 대폭 줄여서 운영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환자 안전을 위해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16일, 전공의 사직 행렬이 이어짐에 따라 전국 수련병원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메디칼타임즈 빅5병원 보직 교수 또한 "수술 줄이고 환자 줄이는 것 이외 방법이 없다"면서 "파업이면 그나마 돌아올 것을 기대할 수 있는데 사직은 기약이 없으니 답답하다"고 한숨을 지었다.필수진료 영역인 응급실, 중환자실도 전문의 인력으로 운영하지 않으면 의료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봤다.삼성서울병원은 전공의들이 사직을 예고한 20일을 기점으로 대책을 세웠다. 수술 하루 전, 입원 기준으로 2월 18~19일 교수나 임상강사, 전문간호사가 환자에게 연락해 수술일정을 연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안내할 예정이다.빅5병원 중에서도 발빠르게 사직행렬에 나선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숨가쁘게 돌아갔다. 16일 전공의 전원 사직서 제출을 결정짓고, 19일(월)부터 병원을 떠나겠다고 밝히면서 당장 다음주 수술일정에 차질이 생겼다.세브란스병원 이외 전공의 사직 행렬이 시작된 일선 수련병원에서도 환자 민원이 속출했다.한 누리꾼은 폐암4기 엄마가 항암치료 후 수술 일정을 잡고 다음주 수술 예정이데 16일, 갑자기 전공의 파업으로 수술을 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하소연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더 문제는 전공의 사직 이후 전임의 등 전문의들의 연쇄반응이다.지난 2020년 당시에도 전공의가 파업에 돌입했을 때 전임의들이 의료공백을 채운 바 있다. 전임의까지 이탈할 경우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빅5병원 한 교수는 "현재 전임의 상당수가 2020년 당시 전공의였던 의료진들"이라며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다. 특히 전임의 신분은 특성상 사직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연쇄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5일 24시 기준으로 7개 병원(원광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고대구로병원, 부천성모병원, 조선대병원, 경찰병원, 서울성모병원) 154명의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16일부터 빅5병원을 비롯해 국립대병원 등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 전원사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4-02-17 05:30:0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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